대구시 생태복원사업 첫발…구조 야생동물 80마리 방사

입력 2022-10-18 15:31 수정 2022-10-18 15:31
홍준표 대구시장 등 대구시 관계자들이 18일 지역에서 구조돼 치료를 마친 야생동물을 대구수목원에 방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18일 대구수목원에 지역에서 구조돼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가 끝난 야생동물 80마리를 방사했다.

시는 앞서 대구수목원 등 지역 녹지공간에 구조 야생동물을 방사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대구수목원의 생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수목원 주변 자연 상태 개체와 경쟁하지 않고 수목원의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종과 적정 개체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이날 방사한 동물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2급인 수리부엉이(2마리), 올빼미(2마리), 새매(1마리)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2마리), 멸종위기2급인 새호리기(1마리), 너구리(2마리), 줄무늬다람쥐(20마리), 꿩(50마리)이다.

첫 방사 장소로 대구수목원을 선택한 것은 2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지역 생태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대구수목원은 도시화로 오염된 대표적 공간인 쓰레기 매립장 위에 조성돼 2002년 개원했다. 우리나라 제1호 공립수목원이다. 2021년 대구관광실태조사에서 대구를 방문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뽑히기도 했다.

시는 야생동물 방사를 대구수목원 장기발전 계획에 반영해 지역 내 야생동물 서식밀도 조사, 적용 가능 종에 대한 다각적 검토, 시민 반응 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구조 야생동물 개체수 증가 시 대구수목원 이외의 장소에도 야생동물을 방사해 대구를 야생 동·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들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야생동물들이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숲생태 보고인 앞산, 비슬산 등 다른 녹지도 동물과 식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