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영 연기를 취소한 맏형 진(30·김석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순한 병역의무 이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정 비대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병역 특혜를 둘러싼 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BTS 청년들의 결심이 큰 울림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진이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병역 의무는 대한민국 청년 누구에게나 부과된 신성한 의무”라면서 “청년들에게 나라 위한 더 이상의 애국이 없다”고 했다.
이어 “병역의 의무를 면탈해 주는 것이 선행에 대한 보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각종 병역 특례 제도는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어느 누구도 병역의무를 피해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BTS의 병역 특례 문제를 놓고 온도 차를 보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은 BTS의 경제효과·국위선양을 이유로 들면서 병역 특례를 적용할 것을 촉구한 반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BTS의 병역 특례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우리 병역환경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고 병역 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게 공정성”이라며 “형평성 차원에서 본다면 방탄소년단(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