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잡는 ‘천적’ 벤자민 9K 무실점… KT, 준PO 1승 1패

입력 2022-10-17 21:31 수정 2022-10-17 22:05
KT위즈 웨스 벤자민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키움을 2대 0으로 꺾고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고, 박병호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강백호가 4타수 1안타 1타점, 배정대가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벤자민은 키움의 천적다웠다. 벤자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키움전 4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평균자책점 0.78)을 올렸다. 이날도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무실점, 탈삼진 9개, 5피안타로 역투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T는 1회초 2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2구째에 우중간 1루타로 출루했고,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2루 상황이 됐다. 득점 찬스에서 박병호가 커브를 받아쳐 선취점을 뽑았다. 장성우의 삼진 아웃 이후 강백호가 좌익수 왼쪽 1루타로 추가득점을 뽑았다.

이후 투수전이 펼쳐졌다. 벤자민은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고,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도 2회부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요키시는 6이닝 2실점, 탈삼진 4개, 6피안타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KT 박영현은 19세 6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투수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임태훈(두산 베어스)이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세운 19세 25일이다.

키움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만은 빛났다. 그는 이날 이정후는 4회말 우중간 1루타를 치며 포스트시즌 최다기록인 1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해 KBO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2019년 10월 7일 LG트윈스와의 준PO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벤자민도 이정후에게는 볼넷 1개와 2개의 안타를 내줬다.

KT와 키움은 19일 수원에서 준PO 3차전을 치른다. KT가 9년 만에 1차전에서 패하고도 PO에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까지 준PO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86.7%(30회 중 26회)로 높았다.

하지만 KT는 반전을 꿈꾼다. 선발진이 유리하다. KT는 소형준(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과 고영표(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가 남아있다. 키움은 1·2차전에서 안우진과 요키시 원투펀치가 이미 등판했고, 타일러 애플러(6승 8패, 평균자책점 4.30) 정찬헌(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은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진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