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안보’ 김기현, ‘IT’ 안철수, ‘文공격’ 권성동, ‘용산 비판’ 유승민

입력 2022-10-17 18:11

국민의힘 당권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각 주자의 전략도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안보 이슈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안철수 의원은 ‘IT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대야 공세 전면에 나서며 보수 지지층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에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당내 ‘비윤(非尹)’ 지분에 베팅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안보위협이 커지는 만큼 여성을 위해 응급처치법이나 대피방법, 총기사용법 등은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핵무장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안보이슈를 중시하는 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다. 여성 군사기본교육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다 젠더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 남성층을 끌어안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를 찾아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IT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디지털기술 발달은 국민 편익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사이버 보안, 해킹과 테러 등 위험을 함께 증가시키는 역설을 안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디지털 위험 관리 초격차기술 보유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2022.10.7 [국회사진기자단]

당권 도전설이 끊이질 않는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문재인정권 차원의 월북 조작 게이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북 조작의 최종 컨트롤타워는 문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친윤 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며 다른 당권주자들과는 차별화된 길을 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윤핵관이 우리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뜯어고치는 데 유승민이 적임이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