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핼러윈(10월 31일) 준비에 분주하다. 핼러윈 데이가 ‘MZ세대의 명절’로 불리는 데다 어린이집·유치원의 필수 행사로 자리를 잡으면서다. 엔데믹에 들어가고 처음 맞는 핼러윈인 만큼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한정판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눈길끌기에 들어갔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일까지 핼러윈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영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과 함께 백화점 외벽뿐만 아니라 식품관, 출입문, 디스플레이 존 등을 ‘슈퍼 핼러윈’ 테마로 꾸몄다. ‘벌룬놀이터’ ‘포토박스’ ‘핼러윈 페이스페인팅&타투 체험’ 등의 체험 이벤트 존도 조성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드라큘라, 마녀 등으로 변장한 연기자들이 핼러윈 퍼레이드에 나선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도 오는 30일까지 핼러윈 테마파크로 탈바꿈한다. 초코사이다 더쿠, 빌리프 빌리, 젤리크루 국캐대표 TOP10 등의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대형 조형물, 포토존을 만들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야외 활동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핼러윈과 인기 캐릭터를 테마로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소비자까지 전 연령층이 참여하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선 핼러윈 한정판 메뉴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오리온은 ‘블러디 비틀즈’, ‘핵아이셔’ 등 올해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들과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젤리와 캔디 패키지도 호박, 꼬마 유령 등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할리스는 좀비가 음료에 빠진 것처럼 연출한 음료를 선보였다. 딸기를 넣어 핏줄 느낌을 표현하고, 휘핑크림 위에 좀비 팔과 눈알 모양의 초콜릿 토핑을 얹었다.
소비자들도 핼러윈 의상과 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11번가에서 지난 7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인기 핼러윈 용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 라이브 방송은 누적 시청자 46만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2일까지 신선식품을 비롯해 먹거리와 파티용품, 문화센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핼러윈 기획전을 진행한다. 드라큘라 망토, 호박드레스 등 핼러윈 파티 용품과 의상 등도 160여종을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데이는 MZ세대 고객과 어린 고객에게 새로운 놀이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주요 행사로 주목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이후 첫 핼러윈 데이를 맞아 MZ세대를 위한 놀이터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