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전재수, 李 주식 논란에 “실망스럽다”

입력 2022-10-17 17:10 수정 2022-10-17 17:1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윤석열정부를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에 빗대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마침 10월 유신쿠데타 날”이라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역량이 야당탄압 정치보복에 소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권력은 국민에게서 온 것이며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정부의 정치보복은) 권력의 본래 역할을 져버리는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반드시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월 유신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972년 10월 17일 장기 집권을 위해 국회를 해산하고 제3공화국 헌법을 정지했던 초법적 조치다. 이 대표가 야권을 향한 검·경의 수사 및 감사원의 감사 등을 군부 독재의 권력남용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에도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 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어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며 유신정권을 거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해찬 출판기념회에서도 ‘유신쿠데타’를 언급하며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안보·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실하다고 요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서한을 발송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나”면서도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으니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예산안 심사가 시작되는데 민생 경제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민생 해결과 국가 전략 사업 지원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18일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대장동·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3·9 대선 직후인 4월 말~5월 초 2억 3000여만원 규모의 방산주를 사들였다가 논란이 일자 최근 처분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일국의 대선 후보, 또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뉴스도 못 보고,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 물론 주식 거래는 할 수 있다”면서도 “지지자들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개인적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상당히 대한민국 전체 공익을 내걸고서 했던 분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