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30시간가량 먹통이 되자 대체 앱인 네이버 라인과 텔레그램 등의 사용자 수가 최대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 주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라인·텔레그램 등 메시지 앱의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들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4946만명(안드로이드 3871만명, iOS 1075만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16일 기준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3905만명으로 이틀 새 207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발생 전날인 14일 카카오톡 사용자는 4112만명이었다.
반면 카카오톡을 제외한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메시지 앱의 사용자 수는 정도별 차이는 있지만 모두 급증했다.
라인의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14일 사용자 43만명에서 16일엔 128만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라인의 설치자 수는 14일 291만명에서 16일 364만명으로 이틀 새 72만명이 늘었다.
텔레그램은 사용자가 이틀 새 106만명에서 128만명으로 22만명 증가했다. 메신저 앱 중 사용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122만명에서 141만명으로 19만명 증가해 사용자 수 세 번째로 증가했다.
다만 위챗은 이런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챗은 동기간 사용자 수가 51만명에서 46만명으로 5만명 가량 줄었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