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자녀 수시합격률 25%…지원자 평균은 15%

입력 2022-10-17 15:56
서울대학교.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서울대 교수 자녀의 수시 합격률이 평균 25%에 달해 같은 기간 전체 지원자의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2학년도에 서울대가 파악한 교원 자녀의 수시 지원 합격률은 총 184건 중 46건으로, 평균 2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 자녀의 수시 합격률은 2018학년부터 2021학년까지 순서대로 11.5%, 26.1%, 15.9%, 29.2%로 오르내리다가 올해 37.2%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지원자 수시 합격률은 2018학년부터 2022학년까지 13.6%, 13.3%, 14.3%, 16.3%, 16.0%였다. 2018학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에 교원 자녀 합격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주요 기준으로 평가하는 정시 모집의 경우 교원 자녀의 합격률은 22%로 전체 지원자 평균인 25.9%보다 낮았다.

서울대 수시 모집은 일반전형과 기회균형전형, 지역균형전형 모두 학생부를 바탕으로 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진행된다. 학종은 면접·서류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특성상 학생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부요소가 평가에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학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논문 등 특정 계층에만 유리한 활동이 학종 불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교수들이 자녀나 지인의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끼워 넣고 학생은 이를 입시에 활용해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종의 공정성·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그러나 2019년 교육부의 13개 대학 학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여전히 대학들이 구체적인 평가방식이나 배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 역시 구체적인 평가방식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서 의원은 “유독 서울대 교수 자녀들의 서울대 합격률이 일반 지원자보다 높은 것이 무엇 때문인지 철저한 실태를 분석하고, 보다 엄정한 대입 관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입시 준비 단계에서부터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항목과 기준 등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