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개막전부터 여자부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남자부 대한항공-KB손해보험 등 지난 시즌 1·2위 간 ‘빅 매치’로 치러진다.
이번 시즌 최대 이슈는 단연 ‘월드클래스’ 김연경의 V리그 복귀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던 김연경은 한 시즌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며 ‘도쿄 4강 신화’ 이후 처음으로 V리그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10승 23패로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인 김연경의 복귀만으로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V리그에 적응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살림꾼 김미연, ‘디그의 여왕’ 김해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 등이 건재한 가운데, 새 사령탑 권순찬 감독 부임 후 공들여온 ‘스피드 배구’의 모습도 주목된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봄 배구(포스트시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녀부 모두 압도적 강자를 향한 다른 팀들의 도전도 거세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28승 3패라는 V리그 역사상 없었던 대기록을 썼다. 그만큼 다른 팀들의 견제와 복수 욕구도 강해졌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던 한국도로공사, 이번 시즌 컵대회 우승팀 GS칼텍스,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도 만만치않다.
다만 현대건설은 MVP 양효진과 ‘괴물 외국인’ 야스민 베다르트를 비롯해 핵심 전력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선수층이 탄탄하다. 이다현 황민경 김연견 등 국가대표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참여로 합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던 점이 고민거리지만, 주요 선수들이 세계적 수준의 경험으로 성장했다면 더욱 파괴력이 넘칠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차례나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우승’ 타이틀을 놓친 아쉬움이 가장 큰 동기부여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3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원맨팀이 아닌 원팀의 토털배구로 대한항공의 전성기를 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2년 차를 맞고, 정지석 한선수 링컨 임동혁 곽승석 등 국대급 라인업도 여전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순천 코보컵에서도 우승하며 V리그 예열을 마쳤다. 이에 명가 재건을 꿈꾸는 현대캐피탈,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우리카드, 한국전력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밖에 권민지(GS칼텍스) 김세인(한국도로공사), 김지한(우리카드) 등 라이징스타들과 체레웬탑 어르헝(페퍼저축은행), 신호진(OK금융그룹) 등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컵대회에서 시범운영 했던 규칙들을 이번 시즌에 적용한다. 남자부 출전선수 등록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최대 14명 출전선수를 제출한다. 또 팀 태블릿 PC를 도입해 선수 교대를 요청한다. 아울러 국제표기 기준에 맞춰 센터는 미들블로커(MB), 레프트는 아웃사이드 히터(OH), 라이트는 아포짓 스파이커(OP)로 포지션 명칭을 변경한다. 리베로는 포지션 약어만 Li에서 L로 변경했고 세터(S)는 기존과 동일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