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에 도전한 한국의 꿈이 불발됐다.
AFC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AFC는 집행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한 뒤 협의를 통해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최종 낙점했다.
카타르는 2011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1988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안컵을 개최하게 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어 2023년 아시안컵, 2024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2030년 하계 아시안 게임 등 ‘메가 이벤트’를 연달아 여는 겹경사도 맞았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카타르의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 실적, 인프라, 그로 인해 터득한 세심한 운영 능력은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짧은 준비 기간을 감안할 때 기존에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스팅 능력을 갖춘 카타르가 아시아의 명성과 위상에 걸맞는 대회를 연출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AFC 아시안컵은 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다. 1956년부터 4년 주기로 열려왔는데, 2023년 대회는 애초 개최국이었던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다시 개최국 선정에 들어갔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카타르가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최종 승자는 카타르였다.
한국으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다. 아시안컵은 통상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번갈아 열려왔는데, 이전 2번의 대회가 서아시아에서 열렸던 터라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위해 준비한 최고급 인프라와 오일머니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아시안컵 개최의 꿈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