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6년 올림픽 유치전 나선다… 시민 73% 찬성

입력 2022-10-17 15:04 수정 2022-10-17 15:28
잠실종합운동장 전경. 뉴시스

서울시민 70% 이상이 올림픽 개최에 긍정적이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다.

서울시는 ‘국제스포츠 대회 유치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서울시의 올림픽 재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69세 이하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민들 다수는 올림픽 개최로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등의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 조사 응답자 중 43.8%가 올림픽 개최로 우려되는 부분으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23.7%가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을 꼽았다.

서울시는 이같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최대한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최비용의 43% 수준인 시설투자 비용을 대거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올림픽 28개 종목에 대해 국제규격 조건에 맞는 경기장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 사용 가능한 경기장은 13개 종목, 경기도 및 인천시 소재 활용 가능한 경기장은 9개 종목이었다. 신축 검토가 필요한 경기장은 6개 종목이었다. 시 관계자는 “대학과 민간 소유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면 신축 경기장 없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촌 건립은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분양 전 선수촌으로 사용돼야 하는 만큼 기존 조합원 등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시는 이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추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울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추진하되, 여건이 허락된다면 남북공동 개최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