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배터리서 스파크”… SK 낙폭 4%대로 확대

입력 2022-10-17 14:29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경기도 성남 SK 판교캠퍼스의 전기실 등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화재로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오류를 일으켰다. 왼쪽부터 허은아, 박성중(이상 국민의힘), 정청래, 조경태, 조승래, 윤영찬(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으로 날아든 ‘카카오 대란’의 불똥이 플랫폼 기업 카카오에서 SK로 향하고 있다. 카카오는 장중 한때 9%를 넘겼던 낙폭을 오후 들어 5%대로 좁힌 반면, 화재 발생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 지주사 SK는 4%대로 늘렸다.

카카오는 17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종가(5만1400원)보다 5.64%(2900원) 하락한 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만8000원에서 개장한 주가는 오전 중 4만6500원까지 밀려 낙폭을 9.5%까지 키웠다. 주요 서비스를 속속 정상화한 소식을 전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5%대로 좁혔다. 비록 5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당초 우려보다 주가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였다.

반면 SK는 오후에도 좀처럼 낙폭을 좁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SK는 같은 시간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종가(20만6000원)보다 4.13%(8500원) 떨어진 19만7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중 6.5%로 확대된 낙폭을 빠르게 3%대로 좁혔지만, 오후 들어 다시 4%대로 늘렸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화재로 서비스되지 않았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지난해 기준 4700만명 이상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기록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메시지 수·발신부터 택시, 은행, 쇼핑, 간편결제, 콘텐츠 이용이 불가해진 지난 주말 내내 ‘대란’으로 설명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2시16분 트위터에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고 밝혔다. 당시까지 10시간을 넘긴 카카오톡 오류는 2010년 출시 이후 12년 만에 최장 시간으로 기록됐다.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는 비상장사다. 증권시장 참가자들은 SK C&C 지주사인 SK에서 매도 우위의 움직임으로 ‘카카오 대란’의 후폭풍을 대비하고 있다. 카카오의 미흡한 데이터 분산 관리 판단과는 별개로 SK C&C가 화재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감식에서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배터리에서 일어난 스파크(불꽃)가 CCTV를 통해 포착됐다. 전기실 내 배터리 1개가 스파크를 일으킨 뒤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CCTV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배터리 1개는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화재로 배터리 1개가 모두 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