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과 결별하는 박항서 감독 “행복했던 5년”

입력 2022-10-17 14:14 수정 2022-10-17 14:33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내년 1월 만료하는 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지 5년 만이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17일 “베트남축구협회와 박항서 감독이 2023년 1월 31일 종료되는 현재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며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대회는 오는 12월에 열리는 2022 AFF 챔피언십(구 스즈키컵)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또 “지난 5년간 베트남 축구를 위해 헌신해준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하다. 박항서 감독은 책임감이 강하고 프로페셔널한 지도자였다”며 “덕분에 베트남 정부와 국민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줬다. 비록 계약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박항서 감독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소속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매 대회에 집중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랫동안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며 “마지막으로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양국의 관계가 저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오는 12월 20일 개막하는 2022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까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키며 괄목할 기록을 써내려 왔다.

2018년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이뤄냈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의 성적을 냈다. 또 베트남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시켰다. U-23(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지휘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