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홍 시장과 관계 좋은 편···대화할 것”

입력 2022-10-17 13:23 수정 2022-10-17 13:26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왼쪽)와 조응천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 국정감사에서 대구시와의 불협화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민선 8기가 되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제대로 소통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선 7기부터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행정통합을 꾸준히 말했는데, 홍 시장은 ‘난센스’라고 답했다. 논의하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본인(홍 시장)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저하고 논의도 없었다. 불협화음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답했다.

조 의원은 과거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해평 취수원’ 관련 글을 띄우며 “트럼프를 보는 것 같다. 대구는 대구의 길 가고 구미시장은 구미의 길을 찾아가면 된다. 경북지사가 중재할 일도 없다”며 “원망스럽지 않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웃어 보이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대구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도청 직원들 보고도 대꾸하지 말라고 했다”며 “싸우면 안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31년 만에 2개 조직으로 분리된 대구경북연구원에 대해 이 지사는 “이거(대구시와의 불협화음)하고는 상관없다”며 “연구 중심이 돼야 하는데, 대구에 있으니까 만나기 어려워서 우리끼리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2021년 기준 가구소득 5104만 원으로 17위 꼴찌, 2020년 기준 1인당 개인 소득 1979만 원으로 16위, 고령인구 비율 2022년 8월 기준 2등 등 ‘경북이 처한 현실’이라는 발표 자료를 근거로 들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 지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홍 시장하고 관계도 좋고 친한데 처음 와서 정책 발표를 다 했고, 도에서는 싸움하면 안 되니, 나중에 대화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 제도 중 가장 잘못된 게 직할시 제도였다”며 “도시를 중심으로 주변이 발전되는 걸 도시 하나를 떼버리니까 도시(직할시)는 도시대로, 도는 도대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부·울·경 800만, 호남 500만, 대구·경북 500만, 충청도 500만 이렇게 통합을 해야 수도권과 대응을 하고,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옳은 지방자치가 된다”며 “행정안전위원회가 법안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