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 국정감사에서 대구시와의 불협화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민선 8기가 되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제대로 소통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선 7기부터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행정통합을 꾸준히 말했는데, 홍 시장은 ‘난센스’라고 답했다. 논의하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본인(홍 시장)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저하고 논의도 없었다. 불협화음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답했다.
조 의원은 과거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해평 취수원’ 관련 글을 띄우며 “트럼프를 보는 것 같다. 대구는 대구의 길 가고 구미시장은 구미의 길을 찾아가면 된다. 경북지사가 중재할 일도 없다”며 “원망스럽지 않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웃어 보이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대구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도청 직원들 보고도 대꾸하지 말라고 했다”며 “싸우면 안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31년 만에 2개 조직으로 분리된 대구경북연구원에 대해 이 지사는 “이거(대구시와의 불협화음)하고는 상관없다”며 “연구 중심이 돼야 하는데, 대구에 있으니까 만나기 어려워서 우리끼리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2021년 기준 가구소득 5104만 원으로 17위 꼴찌, 2020년 기준 1인당 개인 소득 1979만 원으로 16위, 고령인구 비율 2022년 8월 기준 2등 등 ‘경북이 처한 현실’이라는 발표 자료를 근거로 들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 지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홍 시장하고 관계도 좋고 친한데 처음 와서 정책 발표를 다 했고, 도에서는 싸움하면 안 되니, 나중에 대화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 제도 중 가장 잘못된 게 직할시 제도였다”며 “도시를 중심으로 주변이 발전되는 걸 도시 하나를 떼버리니까 도시(직할시)는 도시대로, 도는 도대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부·울·경 800만, 호남 500만, 대구·경북 500만, 충청도 500만 이렇게 통합을 해야 수도권과 대응을 하고,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옳은 지방자치가 된다”며 “행정안전위원회가 법안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