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람사르 습지’ 인제 용늪에 교육·생태 연구센터

입력 2022-10-17 13:09 수정 2022-10-17 13:23
대암산 용늪 전경. 인제군 제공

국내 1호 람사르 습지인 강원도 인제군 용늪 람사르 습지 일원에 교육과 생태연구 역할을 할 습지센터가 생긴다.

인제군은 용늪 람사르 습지의 보전과 교육 생태연구를 위해 서화면 서흥리 일원에 대암산 용늪 습지센터를 짓는다. 올해 환경부 기후대응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35억원과 군비 등 50억원을 들여 전체면적 95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한다. 1층에는 사무실, 전시홍보관, 로컬판매장, 영상교육실, 2층에는 습지연구실, 회의실,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 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4년 착공,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대암산 용늪 습지센터는 용늪 방문자 교육과 홍보, 체험 활동, 습지 생태 조사·연구 등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인 용늪은 대암산 자락의 해발 1180m 지점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습기가 많은 초원)이다. 람사르 습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협회가 지정, 등록해 보호하는 습지다.
대암산 용늪 전경. 인제군 제공

이곳에는 칼잎용담, 끈끈이주걱 등 19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참밀드리메뚜기와 홍도리침노린재 등 각종 희귀 곤충도 서식하고 있다.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보전 가치가 높아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됐다.

군은 2018년에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용늪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람사르 습지 도시가 되면 6년간 지역 농수산물과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에 람사르 습지 도시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정부로부터 습지 보전·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다.

이호성 군 환경보호과장은 17일 “대암산 용늪은 인제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습지센터가 용늪의 지형·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주민 중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거점시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