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시의 재정혁신 기조에 맞춰 군살 빼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도시철도 운영과 건설 기능을 통합해 새로 출범한 대구교통공사는 급증하는 재정지원금 축소를 위한 고강도 경영 혁신을 통해 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7일 밝혔다. 수익 확대를 위해 대중교통서비스 통합 플랫폼과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구시의 대중교통 재정지원금은 지난해 4122억원에서 올해 5253억원으로 1년 만에 1131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 내외부 요인으로 재정지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대구교통공사는 교대 근무를 하는 3급 간부직원의 통상 근무 전환, 관리자 감축, 운행관리요원 용역 전환, 각종 경비 절감을 통해 내년 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서비스 통합플랫폼인 마스(MaaS)를 도입해 승객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마스는 도시철도, 버스, 철도, 개인이동수단 등 교통수단을 연계한 플랫폼으로 교통정보와 운임 결제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서비스다. 내년에 세종시 셔클처럼 승·하차는 정류장에서, 이동은 택시처럼 정해진 노선 없이 최단 거리로 가는 DRT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대구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인 엑스코도 흑자경영 실현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다. 조직혁신, 관사 폐지, 대표이사와 본부장 연봉 삭감 등을 통해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복합문화공간 개발, 시민 중심 행사 기획 등을 통해 기존보다 30% 이상 증가한 연간 300만명 방문 목표도 세웠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조직개편, 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연간 15억원을 절감하고 지식서비스센터와 부속 토지를 팔아 150억원 규모의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 편성 때 350억원 규모의 대구시 사업을 조정해 50억원을 아끼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