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17일 거세게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당정협의회를 열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거론하며 “국민 일상생활이 모두 멈춘 것 같은 불편을 느꼈다”면서 “IT 강국을 자부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취약성을 드러낸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KT 화재 사태를 겪고도 화재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이중화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점에서 이번 사태는 ‘설마’라는 안전불감증이 만든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메인 시스템을 사실상 한 곳에 몰아넣는 등 관리 조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가 134개인 점을 언급하며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개선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다수의 국민과 전문가들은 과도한 독과점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만큼 여야가 독과점 방지와 실효성 있는 안전책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태 원인을 규명하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상황에 대한 매뉴얼과 대비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당정을 열어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