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 1만 선의 사선에서 ‘서학 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의 선호 기업인 테슬라,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연저점을 뚫고 내려간 나스닥지수의 방향이 주요 기업 실적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를 포함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들의 발언도 이번 주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17일 밤(한국시간)부터 닷새간 강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 넷플릭스 [NFLX]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두 번의 ‘어닝 시즌’마다 번번이 미흡한 실적을 확인하고 자사 주가와 나스닥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지난해까지 OTT 시장을 선도했고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늘어난 실내 활동의 ‘수혜주’로 평가됐지만 올해 상황은 달랐다.
넷플릭스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도달한 700.99달러.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지난 1월과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한 지난 4월에 연달아 ‘어닝 미스’를 기록하고 주가를 매번 20% 넘게 끌어내렸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신규 구독자 수가 악재였다.
지난 5월 162.71달러까지 밀려 연저점을 찍은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둔화된 신규 구독자 수 감소세를 확인한 뒤 반전됐다. 넷플릭스는 이제 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마감 종가는 230달러. 넷플릭스는 이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에 공개된다.
월스트리트는 넷플릭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을 2.11~2.13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EPS인 3.2달러보다 낮은 전망치가 제시됐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넷플릭스의 3분기 EPS 전망치를 2.12달러로 제시하면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54% 감소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마다 시간당 4∼5분씩 광고를 삽입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12개국에서 광고 요금제 서비스를 우선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11월 4일 월간 5500원짜리 광고 요금제가 출시된다. 미국에서 책정된 요금은 6.99달러다.
2. 테슬라 [TSLA]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서학 개미’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오는 20일 오전 5시5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3분기 EPS 전망치는 0.95~1.01달러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나스닥의 급락장에서 7.55%(16.73달러) 폭락한 204.99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8월 3대 1로 주식분할을 단행하기 전만 해도 10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이제 20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일 3분기 차량 인도량을 34만3830대로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24만1000대)보다 42% 늘었지만,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집계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7만1000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독일 공장의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급등이 차량 인도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시행한 운송 과정의 변경 때문”이라고 인도량 감소 원인의 배경을 설명했다. 생산량에 미치지 못한 운송량이 인도량 감소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쳤다는 얘기다.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생산량은 36만5923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약 23만8000대)보다 50% 이상 늘었다.
3.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금융주는 지난주 3분기 ‘어닝 시즌’의 문을 열었다. 분기 순이익에서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전망치를 상회한 반면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은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이제 미국 자산 규모 2위 은행으로 꼽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당장 이날 뉴욕증시 본장 개장을 앞둔 오후 7시45분에 공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EPS 전망치는 0.77~0.79달러 사이로 제시돼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