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30시간여 동안 먹통이 돼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상황에 카카오 측이 ‘화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 양현서 부사장은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15일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는 안양 등에도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이곳(판교)에 서버를 약 3만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며 “현재 1만2000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000~3000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본래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 크다”면서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버에 저장 중인 데이터 손실 우려에 대해 양 부사장은 “분산 저장돼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는 0%”라고 단언했다.
카카오 측은 16일 오후 9시59분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상당 부분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서버 복구 계획과 관련해 김완종 SKC&C 클라우드 부문장은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전원의 완전한 공급”이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에 전원 공급을 재개했지만 카카오 서버에는 일부 모자란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전선을 개설해 복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흘간 포렌식을 포함한 정밀조사를 벌여 원인을 식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