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삼성라이온즈의 ‘전설’ 이승엽(46) 감독이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적으며 “15년 동안 감사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해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며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두산베어스에 전달이 된 것 같다”며 “필드를 떠나있으면서 선수 때 못 느낀 걸 보고 배우며, 많은 분들을 사귀면서 인생에 대해서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삼성라이온즈 팬들게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다”고 전했다.
또 “최선을 다해 두산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팬 여러분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게 반복되는게 인생살이다”라며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KBO 통산 1096경기에서 467홈런, 1498타점, 타율 0.302를 기록해 ‘국민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한 2004년~201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삼성에서만 활약했다. 일본에서 8년을 뛰었음에도 이 감독은 KBO 리그 개인 통산 홈런과 타점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은퇴 후 KBO 리그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던 이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