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오른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별세…향년 91세

입력 2022-10-16 14:18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 'DJ(김대중)의 오른팔'로 불렸던 5선 관록의 정치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사진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 ‘DJ(김대중)의 오른팔’로 불렸던 5선 정치인 이용희(李龍熙)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 국회의원(민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3대 충북도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이후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하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옥천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1960년대부터 DJ와 인연을 맺어 ‘형님, 동생’으로 부르며 ‘DJ의 오른팔’로 불렸다. 1970년대부터 고인의 보좌관을 지낸 김택현 전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은 “(DJ가) 흑석동에 있던 고인의 집에도 여러 번 찾아오셨다”며 “(1960년대에 DJ가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를 만들 때도 고인이 도왔다”고 말했다.

1971년 DJ의 추천으로 신민당 선전국장과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을 맡았고, 같은 해 대선 선거운동을 도왔다.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앞두고 열린 여야 ‘8인 정치회담’에 DJ계에선 이중재(1925∼2008) 전 의원과 고인이 참여했다.

2006∼2008년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선대위 최고고문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민주당으로 옮겼고,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유정순 여사와 사이에 1남2녀(이경례·이경숙·이재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18일 오전 11시. ☎ 02-3010-2000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