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카오 대란에 “국민 불편·피해 무겁게 느낀다”

입력 2022-10-16 11:48 수정 2022-10-16 13:4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대란’과 관련해 “책임 있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복구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카카오, 네이버 등 디지털 부가 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를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이원화)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현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아오면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고, 이날 추가로 ‘장관 주재 현장 회의’를 주문했다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쯤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화재로 인해 장애를 일으켰다.

소방 당국은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인 지난 15일 오후 5시46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 날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설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의 상황실 주재를 지시했다.

카카오팀은 이날 오전 2시16분 트위터에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카카오톡 로그인을 포함한 기타 오류 현상 또한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이용자분들께 중간 공유 드린다.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계속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화재 발생 10시간을 넘겨 일부 복구됐다. 카카오팀은 이날 오전 2시16분 트위터에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의 10시간을 넘긴 오류는 2010년 출시 이후 12년 만에 최장 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팀은 오전 11시20분 트위터에 오전 10시25분까지 복구 상황을 알리면서 “카카오톡 PC버전 로그인이 현재 가능하다. 아직 복구 중으로 일부 이용자의 로그인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카카오의 전 크루(구성원)는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