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발생 74년 만에 첫 정부 합동 추념식 19일 개최

입력 2022-10-16 10:38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10월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열린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사건 발생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열리게 된다.

전남도는 19일 오전 10시 광양시 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합동추념식은 행정안전부 소속 명예회복위원회와 여순10·19 전국유족연합이 주최하고 전남도, 광양시 외 5개 시군의 주관으로 ‘74년의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란 주제로 열린다.

추념식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시장·군수, 국회의원, 유족, 광양시민 등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순사건은 정부수립 초기, 여수에서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국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데서 비롯됐다.

사실상 국군 제14연대가 이승만 정부에 반기를 든 사건으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1948년 10월19일부터 1955년 4월1일까지 여수·순천 등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빚어진 혼란과 무력 충돌·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사건이다.

첫 정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추념식은 지난 6일 여·순 10·19사건 진상규명위원회서 여순사건의 첫 희생자를 결정한 역사적 순간 직후라 희생자와 유족, 도민에게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추념식에선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공연과 함께 여순사건의 역사를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념식 주간에는 문화행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추모 공연에서는 희생자 사연 소개와 함께 전남도립국악단의 창작공연 ‘기억의 자사, 희망의 부활 무용극’이 무대에 오른다.

희생자 사연에는 당시 옥룡면 이장으로 1949년 9월 광양읍에 몸을 피하러 갔다 쇠머리에서 죽임을 당한 슬픈 아버지 사연을 김명자 씨(73)가 직접 낭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합동 추념식은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만으로도 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제74주기 합동 추념식의 주제처럼 74년 동안 흘려왔던 유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피해 신고는 2023년 1월 20일 마감된다. 사건 희생자나 유가족, 피해자나 가족·친척, 목격자나 사건을 전해들은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서류는 진실화해위원회 누리집에서 내려 받으면 된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