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성일교회(이영배 목사)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청년, 당신의 정체성을 리뉴얼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400여명의 청년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독 멘토들의 강연, 선택 강의,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경험했다.
주 강사로 나선 걸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은 이날 간증을 통해 “인생은 하나님께서 한 컷, 한 컷 섬세하게 연출하는 한 편의 영화”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선택 강의에서는 ‘직장과 소명/스타트업’ ‘나의 퍼스널 컬러 찾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청년, 결혼에 관하여’ ‘예배와 삶’ 등 5개 강의가 이어졌다. 결혼 전도사로 나선 개그맨 오지헌은 “가정의 형태가 해체되고 있다”며 “결혼은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하나님 앞에서 1대1로 독대하는 시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중간중간에 내용을 받아 적는 청년들도 보였다.
유튜브 ‘위라클’의 주인공 박위 형제는 “청년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부족한 점에 집중하기보다 현재 누리는 것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컨퍼런스를 총괄한 박효범 성일교회 대학·청년부 담당 목사는 “교회 간 청년 연합을 위한 중간다리가 있어야 한다”며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청년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개그우먼 김선정의 사회로 진행된 ‘스토리가 담긴 토크콘서트’에서는 찬양 유튜버 ‘달빛마을’과 가수 ‘홍대광’ ‘커피소년’ ‘범키’가 무대에 올라 그들의 신앙을 청년들과 진솔하게 나눴다. 토크 콘서트의 키워드는 ‘리뉴얼(회복)’이었다. 23세에 군대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한 가수 홍대광은 “(청년들이) 감정을 리뉴얼했으면 좋겠다”며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부정적 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수 범키는 “하나님은 나의 약점도 무기로 만드시는 분”이라며 “(방황은) 지나가는 과정이다. (고통의 시기는) 아픔이 아닌, 축복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은출연진들이 선보이는 공연과 간증에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토크 콘서트의 열기는 해가 완전히 저물고 밤이 되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밤 10시가 넘어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태프로 참여한 박인경(27)씨는 “갈수록 청년들이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기 어려운 세상”이라며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참석한 이지혜(32)씨는 “교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토크 콘서트) 가수들을 통해 신앙의 도전을 받았다”며 “그들이 나눈 간증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남는다”고 웃어 보였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