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JDG전, 내 잘못된 포커싱이 패인”

입력 2022-10-16 03:17

“올해 담원 기아는 충분히 높은 성적을 낼 만한 팀입니다. 잘할 자신 있어요.”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8강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담원 기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B조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징동 게이밍(JDG)에 패했다. 대회 8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깝게 JDG에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초반 바텀에서 다이브를 통해 큰 이득을 보는 등 유리했던 경기를 역전당해 아쉬움이 남았다. 중반부 드래곤 전투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담원 기아는 자신들을 향해 돌진한 ‘369’ 바이 자하오(아트록스)와 ‘야가오’ 쩡 치(사일러스)를 막지 못했다. 결국 중반부터 한타에서 연패해 넥서스를 내줬다.

허수는 이날 패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봤다. 그는 르블랑으로 6킬 1데스 5어시스트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으나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지 못해 패배했다고 복기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내가 ‘줄타기’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보긴 힘들다. 더 리스크를 짊어지는 플레이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드래곤 전투에서 자신이 ‘369’를 포커싱한 플레이 또한 실책이었다고 자평했다. 허수는 “내가 아트록스(‘369’)에게 ‘점멸’과 ‘만년 서리’를 썼는데, 딜 견적을 잘못 봤다”며 “그때 상대방에게 킬이 많이 들어가면서 게임이 넘어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JDG 상대로 한 차례 기선을 제압했던 터여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허수는 “첫 경기 땐 워낙 성장 차이가 크게 났고, 쉬운 조합이 나와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면서 “두 번째 경기 땐 상대가 바이와 노틸러스를 섞어서 대놓고 ‘덕담’ (서)대길이만 잡겠단 스탠스로 나왔는데, 다른 팀원들이 대길이를 케어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감정을 오래 담아둘 필요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허수는 “(조 1위까지)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넘어져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8강전을 잘 준비해 팀원과 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허수는 8강전에선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휴식기 동안 스크림을 정말 열심히 했다. 밴픽 회의도 오래 했다”며 “팀 내부적으로 티어 정리를 조금만 더 다듬으면 8강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아쉽게 지긴 했지만, 8강에선 상대로 하여금 ‘담원 기아는 이기기 힘든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