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오늘 못쓸 듯… “밤샘 작업 할 수도”

입력 2022-10-15 22:01 수정 2022-10-15 22:07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는 카카오 서비스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전원 공급을 차단하며 3~4시간 내로 조치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밤샘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9시39분쯤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 진압은 완료됐지만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데이터 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조치와 동시에 다른 데이터 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는 8시30분쯤에 올린 글에서 “카카오톡과 일부 카카오, 다음 서비스의 장애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의 차단으로 인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원 공급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나 밤샘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사전 안내해 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33분쯤 카카오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원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를 투입,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46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포털사이트 다음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대부분 먹통이 됐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도 이용에 차질이 생겼으며 카카오뱅크 이용자도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 이체 등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건물에는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도 들어와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역시 네이버 페이, 파파고, 스마트스토어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현재 판교 IDC 화재 영향으로 검색,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의 서비스 일부 영역에서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렸다.

카카오톡 오류는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카카오톡은 지난 4일에도 메시지 전송 오류 등 비슷한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는 SK C&C 측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전기실에서 시작됐으나 서버와 전산실로는 번지지 않았다. 전원 공급 차단 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화재 진압이 완료되면 정비 후 전원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