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에 또 멧돼지 출몰… 수색 끝 1마리 사살

입력 2022-10-15 19:39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40분께 창덕궁 후원에 있는 선원전 권역에서 멧돼지 1마리가 목격됐다. 연합뉴스

창덕궁 후원 일대에서 멧돼지가 이틀 만에 또다시 나타나 수색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문화재청은 15일 “오늘 새벽 창덕궁 후원 청심정에 멧돼지가 다시 출현함에 따라 관람객 안전을 위해 금일 창덕궁 후원 관람과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경내를 순찰하던 중 멧돼지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해 상황실에 신고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멧돼지는 이날 오전 1시 5분쯤 후원 내 존덕정 북쪽에 있는 정자인 청심정 인근에서 포착됐다.

창덕궁관리소는 후원 관람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40분쯤 홈페이지에 “멧돼지 출몰로 인해 금일 후원은 폐쇄됐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공지했다. 오후 예정돼 있던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도 취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생물관리협회 멧돼지 포획단은 후원 일대를 수색한 끝에 멧돼지를 발견했다. 멧돼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엽사의 총 2발을 맞고 사살됐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사살된 멧돼지와 CCTV 상의 모습을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창덕궁 후원 권역에서 처음 발견됐던 멧돼지와 같은 멧돼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창덕궁 후원에 멧돼지가 나타나 후원 관람과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가 모두 취소된 바 있다.

행사를 진행하는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취소된 행사를 예매한 사람들을 위해 추가로 행사를 편성하고 기념품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후원 일대를 정리한 뒤 16일부터 창덕궁 후원 관람 및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