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떴다’ 보랏빛 물든 부산, 아미 시민의식도 ‘1등’

입력 2022-10-15 16:42 수정 2022-10-15 16:55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 도시 곳곳이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전국과 해외에서 몰려온 BTS 팬 ‘아미’와 관객들이 몰리며 도시 전체가 축제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BTS는 15일 오후 6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Yet to Come in) 부산’을 진행한다. 5만2000명이 현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고,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1만2000명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해외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공연장 입장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공연을 앞두고 행사장 입구는 오전부터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었다. 당초 10만명으로 예상됐던 관람객 규모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콘서트 장소가 바뀌면서 5만명으로 감소했다.

공연장에 입장하려는 수만명의 인파가 한데 뒤엉키면서 혼잡을 빚었지만, 아미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서로에게 장소 안내를 해주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아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팀아미 봉사단’ 운영본부는 인근 대형마트 앞에 꾸려져 해외 팬들의 입장을 도왔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팬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BTS 부채와 포토카드 등 굿즈를 나눠주기도 했다. 아미들은 보라색 옷을 입고, BTS 팬들의 응원 봉인 ‘아미 밤(Army bomb)’을 들며 일찍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14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 BTS 부산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각각 1만명,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마련됐다.

경찰과 주최 측인 하이브 관계자들이 콘서트장 인근 건널목과 주요 지점에 배치돼 교통정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콘서트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북항과 해운대 3개소에 총 596명의 교통경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이드카 24대를 투입하고, 우발적인 상황을 대비해 경찰특공대도 준비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야간에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옥외 광고판에 보랏빛 경관조명을 켜 ‘보라해 부산’을 조성 중이다. 부산 북항 G7, 부산타워,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야경은 아미를 비롯한 관광객, 시민들에게 큰 볼거리가 되고 있다. 호텔, 백화점, 면세점, 테마공원 등도 부산을 찾은 아미들을 붙잡기 위해 보라색 마케팅에 나섰다.

14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 가든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열린 전야제를 관람하고자 '아미'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2016년 BTS 멤버인 뷔가 팬들이 준비한 보랏빛 아미밤 행사를 보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에서 보라색이 마지막 색이다.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며, 그 뜻처럼 오랫동안 함께 팬들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게 계기가 됐다. 아미 사이에서는 ‘보라해(I purple you)’라는 신조어가 ‘사랑해’라는 말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무료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이 되는 동시에 부산과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 엑스포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인 만큼 그 의미를 강조하는 연출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BTS 콘서트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BTS 노력과 관심을 전 세계인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콘서트가 종료되면 아시아드주경기장 일원의 거리를 가칭 ‘BTS X 2030 부산 엑스포 로드’로 명명하고, 이곳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