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범인 김근식이 출소 후 의정부시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입소가 예정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도로를 폐쇄해 김근식의 의정부시 거주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5일 오전 국·소장들을 소집해 4차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시민들께 약속드렸듯이 모든 행정 수단을 동원해서 악질 성범죄자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을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전 부서 직원들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 모든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법무부가 김근식의 입소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도로를 폐쇄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김근식을 태운 차량이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아동 성폭력범 김근식의 의정부 입소를 의정부 시민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철회시키겠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시장의 SNS에는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댓글로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감사하다”, “꼭 막아달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김근식은 2006년 5∼9월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5년을 복역하고 17일 출소한다.
앞서 김 시장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이 의정부에 있는 갱생시설인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입소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며 “안보를 위해 70년간 희생해온 의정부입니다. 법무부 갱생시설을 통해 국가 교정업무에 협조해온 도시에 이런 대우를 해서도 안 되고, 이런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힌 뒤, SNS를 통해 상황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