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숨은 소유주?’ 박민영 前남친, 결국 국감장 선다

입력 2022-10-15 09:28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4일 오전 대전고등법원에서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사업가 강종현(40)씨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추가 증인 명단을 여야 간 합의로 확정했다. 강씨는 오는 24일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강씨는 최근 박민영과의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그의 정체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강씨 일가가 이니셜, 이니셜 1호투자,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 빗썸홀딩스를 거쳐 빗썸코리아로 순환출자를 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깅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이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빗썸 대주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해 상장사를 인수함으로써 자본시장 공정성을 침해했다는 의혹에 데 대해 질의하겠다는 게 증인 소환 사유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언론보도에서 ‘빗썸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는 사람(강종현)이 실소유했다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CB와 BW발행을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찍었다. 시가총액보다 많다. 인수주체는 전부 조합이다. 특정집단에 사채를 넘겨준 뒤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호재’를 띄워 특혜를 준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비덴트는 코스닥 상장사로, 빗썸홀딩스 지분은 34%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몇 년 간 규제를 회피하면서 여러 일반 투자자에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을수있다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다소 미진했다”고 답했다.

강종현씨와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결별을 발표한 배우 박민영. 뉴시스

정무위는 또 지난 6일 금융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우울증·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빗썸 실소유주 이정훈씨를 재소환했다.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과 새롭게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동시에 소환됨에 따라 국감장에서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가상자산 관련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신문을 위해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을 24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들 외에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새만금 해상풍력사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대 S교수,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등이 증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진 GIO는 21일 국감장에서 네이버의 중소기업 상생지원사업에 대한 세부 집행내역에 대한 질의를 받게 된다. S교수는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권 중국 매각 과정에서 특혜성 민원 청탁 의혹을 받고 있으며 21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강한승 대표이사는 21일 출석해 배달 수수료와 불법 하도급 문제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 고의로 출석요구서의 수령을 회피한 증인, 보고 또는 서류 제출 요구를 거절한 자, 선서 또는 증언이나 감정을 거부한 증인이나 감정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