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이 전 세계 선급 가운데 9번째로 국제함정안전협회에 가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함정 사업 참여는 물론 국내 함정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선급은 지난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함정안전협회(INSA) 총회에서 기존 21개 회원사 전원의 지지를 받아 가입이 최종 승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협회 회원자격은 해가 바뀌는 내년 1월부터 부여된다.
국제함정안전협회는 함정의 안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국제 코드를 개발·유지·적용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관이다. 협회에는 영국·노르웨이·이탈리아·미국·프랑스·터키·폴란드·일본 선급 등 선급 회원을 비롯해 독일·캐나다·호주 등 13개국 해군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협회는 현재까지 수상함, 잠수함, 소형함정 등에 대한 함정코드를 개발해 유지하고 있으며, 해당 코드는 나토에서 동맹국 표준으로 비준되어 적용 중이다.
함정은 국가안보라는 특수 임무를 고려해 그동안 민간 선박에 적용하는 국제법이나 국내법 요건들을 대부분 면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함정도 필수 안전 요건이나 환경보호를 위한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국제함정안전협회의 역할과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형철 한국선급회장은 “한국선급은 지난 22년간 해군, 해양경찰, 방위사업청 등의 중요 파트너로 활동하며 함정 규칙, 설계·건조 기준 개발 등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 왔다”면서 “INSA 회원사로써 국제적 공신력을 갖춘 함정인증제도와 표준화 정립에 필요한 다양한 연계 활동을 펼쳐 함정 기술 발전은 물론 한국형 함정 수출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