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숲지기 연기한 콜트레인 별세… 롤링 등 추모

입력 2022-10-15 06:54 수정 2022-10-15 09:29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 장면. 주인공 해리포터와 숲지기해그리드. 영화사 제공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숲지기 해그리드 역으로 사랑받은 영국 배우 로비 콜트레인(72)이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콜트레인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콜트레인의 에이전트 벨린다 라이트는 성명에서 “고인은 해리 포터의 해그리드 역으로 가장 잘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전 세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기쁨을 가져다준 역할을 했고 20년 넘게 매주 팬레터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2001∼2011년 개봉한 8편의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학교 호크와트 숲을 지키는 혼혈 거인 해그리드를 연기했다. 극 중 그는 주인공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을 도와주는 정이 넘치는 조언자로 나와 큰 사랑을 받았다.

해리포터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성명을 통해 “그는 내가 만난 가장 재미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촬영장에서 꼬마 시절의 우리들을 늘 웃게 만든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해리포터의 원작자 J K 롤링은 콜트레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다시는 로비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완벽한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마법학교 숲지기 역을 연기한 배우 로비 콜트레인. AP 연합뉴스

고인은 1950년 스코틀랜드 러더글렌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앤서니 로버트 맥밀런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뒤 존경하는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의 이름을 따서 활동명을 로비 콜트레인으로 바꿨다.

그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배우로 활약했다. 007 시리즈 ’골든아이’(1995)와 ‘언리미티드’(1999)에 출연해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마피아 두목을 연기했고, 1990년대 영국의 인기 드라마 ‘크래커’로도 인기를 얻었다. ‘크래커’와 ‘해리 포터’로 영국 아카데미 TV 부문 남우주연상과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007 시리즈 제작자 마이클 G.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는 “한계를 모르는 재능을 가진 매우 뛰어난 배우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