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4일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 소유의 골프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용규 현 여수상의 회장이 컨설팅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4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박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데 따라 검찰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선 것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이날 오전 박 전 회장이 소유한 보성골프장과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와인 리스트와 여수상의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1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수년치 회계장부와 내부 감사보고서 등 상자 20개 분량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박 회장이 재임시인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9억7000만원을 목적과 달리 사용해 횡령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으로 고소했다.
또 1억7000여만 원 상당의 와인 구매에 대한 용처를 밝히라는 것과 박 전 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상의 회원사 대표 등 골프대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상의 예산으로 구매한 와인을 사적으로 사용했는지와 개인 계좌로 인출한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회장 측은 “구입한 와인은 상공회의소 행사나 답례품으로 사용했고, 판공비도 상의를 위해 썼지, 개인적으로 쓴 적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1994년부터 15대~18대, 22대~23대까지 여수상의 회장을 지냈으며 골프장과 해운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