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이틀째 상한가 직행…시총 ‘23위’ 껑충

입력 2022-10-14 18:08 수정 2022-10-14 19:12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이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신라젠은 코스닥시장에서 14일 전 거래일보다 29.95% 폭등한 1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 재개 2거래일 만에 거래 정지 전 주가(1만2100원)를 넘어선 것이다.

개장 직후 곧장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량은 개장 뒤 약 20분 만에 1000만주를 넘어섰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는 매도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는 정규장 개장 내내 상한가를 유지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171만주로 전날 3024만주보다 줄었다. 거래 재개 이틀간 거래량은 4000만주가 넘는다. 전날 신라젠 시초가는 거래 정지 전 가격보다 30.7% 낮은 8380원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85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도 전날 33위에서 2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신라젠 시총은 시초가 당시 8620억원에서 거래 재개 첫날 1조1161억원까지 급증했다. 거래 재개 이틀째인 이날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조450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틀 만에 시총이 6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은 장 중 전날보다 11.5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31% 오른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신라젠은 책임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의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한다고 공시했다.

신라젠의 급등은 2년 반 동안 거래 재개를 기다려왔던 소액주주가 16만명이 넘는 데다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주주 16만5487명 중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수는 16만5483명으로, 비율로 보면 99.9%에 달한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달 8일 거래 재개를 위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는 지난 12일 오후 회의를 열고 신라젠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횡령·배임으로 기소되며 2020년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된 뒤 2년 5개월 만이다.

신라젠 측은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