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운전자 “경찰관님 여기 타세요!”…체포까지[영상]

입력 2022-10-15 00:02
서울경찰 페이스북 캡처

도주하던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을 쫓던 경찰이 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도움으로 범인 검거에 성공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 ‘오토바이 뒷자리 탄 경찰관? 경찰·시민 수배자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1분 9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 6일 오후 ‘부정 계좌 인출’ 신고로 접수된 수배 중인 피의자가 계좌에서 피해금을 인출하는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 상가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현금을 들고 있던 피의자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검문을 위해 다가가자 A씨는 순식간에 경찰을 밀치고 빠르게 도망가기 시작했다. 현금인출기에서 빼낸 현금 1000만원 가량이 담긴 가방을 든 채로 도주한 것이다.

당시 CCTV 영상에는 경찰이 A씨의 뒤를 쫓아가는 긴박한 순간이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다른 경찰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전하며 그를 뒤쫓아갔지만 A씨가 먼저 빠른 속도로 도망친 탓에 추적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캡처

이때 인근을 지나가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관님, 여기 타세요!”라고 외쳤다. 경찰을 위해 오토바이 뒷좌석을 내주겠다는 뜻이었다. 경찰은 오토바이 뒷좌석에 망설임 없이 올라탔다.

A씨는 의류상가 좁은 골목으로 도주했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재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갔다. 계속 달려왔던 A씨는 지친 듯 점차 느려졌다. 결국 끈질긴 추격 끝에 두 사람은 사건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서 A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바로 피의자를 체포했다.

경찰관계자는 검거에 도움을 준 운전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