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반지하 주택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헤어진 연인인 6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동대문구 장안동 반지하 주택에서 연인이었던 8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에도 B씨를 폭행해 경찰에 체포된 적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지난 9일 동대문구청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움직임감지센서에 생활 반응이 인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B씨의 집을 방문한 구청 직원은 집 내부에서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후 B씨의 집 열쇠로 문을 잠그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 자택에서 고인의 집 열쇠와 훼손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그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망가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정신 감정을 실시하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