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기출과 똑같아”…광주 모 고교 중간고사 재시험

입력 2022-10-14 16:13
광주광역시교육청 전경. 교육청 제공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특정 학원이 다뤘던 문제와 같은 문제가 무더기로 출제돼 재시험이 치러지고 교육청이 경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4일 광주의 한 고교 2학년 중간고사에서 국어 교과 독서과목 26문항 중 절반이 A학원에서 풀이한 문제와 일치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14일 감사와 함께 해당 학교 측에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중간고사가 종료된 직후 학생들 사이에서 “독서과목 문제가 학원에서 준 문제지와 똑같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난 12일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학부모는 해당 학교에서 시험지를 학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문제가 된 독서과목 출제 교사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과목 문제를 낸 교사가 인터넷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있는 기출 문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중간고사 문제로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미리 풀어본 것으로 추정되는 학원에 대한 파악이 안 돼 경찰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2학년 학생 230여명은 14일 오전 독서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