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교회에 부정적 영향 줘’···8년 만에 50% 돌파

입력 2022-10-16 06:00
미국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경제 상황으로 인해 교회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unsplash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 사회 내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물가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경제 상황으로 인해 교회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목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회자 2명 중 1명(52%)은 ‘경제가 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37%)에 비해 15% 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2009년부터 매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이 교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해왔다. ‘경제가 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은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가 교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10% 아래로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목회자 10명 중 7명(69%)은 ‘헌금이 교회의 연간 예산 수준 혹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중 23%는 ‘연간 예산 수준 이상으로 헌금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헌금의 증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74%가 ‘헌금이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 혹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역풍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도 수 50명 미만 교회의 목회자들은 ‘경제가 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할 확률이 가장 높았다(61%). 반면 성도수 250명 이상 교회의 목회자들은 ‘지난해 보다 더 많은 헌금이 들어온다’고 답할 확률이 가장 높았다(63%).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성도 수가 적은 교회는 물가 상승이 지속될 때 교회의 운영 비용을 분담할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공동체를 목양하는 목회자의 경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전화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2%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