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칼럼에 발끈…“유승민은 박근혜 끌어내린 장본인”

입력 2022-10-14 14:46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지역 언론에 실린 한 칼럼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 어느 유력 일간지에 김오랑 중령과 유승민 관련 칼럼을 보면서 참 뜬금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오랑 중령은 주군(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을 지키려다 죽음에 이른 의로운 군인이었는데, 유승민은 민주당과 합작해 주군(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주도한 장본인 아닌가”라고 썼다.

해당 칼럼은 1979년 전두환 등이 주도한 12·12쿠데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간 신군부에 맞서다 사살된 김오랑 중령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유 전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또 12·12쿠데타 당시 신군부 내에서는 김오랑 중령을 ‘배신자’로 불렀다며 유 전 의원의 상황에 빗대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홍 시장은 “2011년 전당대회 연설 때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 유승민 전 의원 아니었던가. 그런 사람이 탄핵 때는 돌변했다”며 “그게 어떻게 김오랑 중령과 부합하는지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또 대선 경선 때 내가 한 말을 차용해서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를 향해 “TK(대구·경북)가 어떻게 윤 후보한테 꽂혀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윤 후보는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내가 했던 말은 팩트이긴 하지만 그것까지 감안해 TK는 윤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것은 정권교체라는 절대 명제 아래 부득이한 선택이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칼럼을 쓴)그 기자가 무슨 연유로 유승민 전 의원을 미화하는지 나로선 알 수도 없고 나무랄 수도 없지만, 적어도 유력 언론에 실리는 기자 칼럼이라면 최소한의 비유는 적절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뜬금없는 기자 칼럼을 본 유감스러운 아침”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