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불러 조사중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김홍희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사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격됐을 당시 수색작업을 하고 사건을 수사한 해경의 총책임자였다.
검찰은 김 전 청장에게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경위, 청와대의 개입 여부 등을 물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지난 13일 공개한 이 사건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2차 중간수사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능성은 말이 안된다. 스스로 월북한 것이 맞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씨의 표류 가능성을 일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청장이 사건 당시 이씨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에 한자가 적혀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나는 안 본 걸로 할게”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해경은 국내에 유통되는 구명조끼 중 한자가 적힌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발표에서 해당 내용을 뺐다.
검찰이 전날 서욱 전 국방장관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 전 청장을 소환하면서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전 정부 핵심 인사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