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깜짝 면담’한 추경호 “IRA 지속 관심”

입력 2022-10-14 11:28 수정 2022-10-14 14:53
한·미 양국간 견고한 협력 상징 선물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 기획재정부 제공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옐런 장관과 8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장관은 미국 IRA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차별을 받는 문제에 대해 양국 간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강(强)달러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30일 컨퍼런스 콜에서 주요국 유동성 경색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면담에서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옐런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거북 모양의 돌 도장을 선물했다고 한다. 한·미 양국 간 견고한 협력 관계를 상징한다. 이에 옐런 장관도 추 부총리에게 미국 재무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해 원활한 원유 공급을 당부했다. 알 자단 장관은 한국을 ‘중요한 투자 파트너’로 보고 한국에 대한 안정적 원유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를 희망하며, 원전과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