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23주째 하락…‘노도강’ 70선 붕괴 눈앞

입력 2022-10-14 11:03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모습. 연합뉴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는 매수심리 7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아파트 거래 시장에 빙하기가 전반적으로 굳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지난주(77.7)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6월 둘째 주(76.0) 조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91.1을 기록한 이후 23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로는 48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도 우위 상황이다.

권역별로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이 지난주 71.0에서 70.4로 떨어지며 지수 7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마포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등 서북권이 71.7에서 70.7로 떨어졌고,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71.0에서 70.8로 내려왔다.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4.8에서 84.2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2.8에서 81.5로 각각 하락했다. 경기도(81.3)와 인천(77.7)도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수급지수는 79.4로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2013년 4월 첫주(77.2) 조사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3.7로 지난주(84.3) 보다 하락하며 2019년 9월 넷째주(83.9)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