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4일 북한을 향해 동시다발적 도발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 9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오늘 새벽 북측의 동해 및 서해 해상 완충구역내 방사포 사격이 9·19 군사합의 위반임을 지적했다”며 “합의 준수와 재발 방치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 대표 명의의 대북 전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는 육군 소장인 김성민 국방부 정책기획관이다.
전통문은 팩시밀리를 통해 전달됐다. 북한의 반응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시20분부터 1시25분까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 발 포병 사격을 했다. 또 2시57분부터 3시7분 까지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탄착 지점이 9·19 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로 확인됐다. 합참은 이를 명백한 9·19 합의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북한 군용기 10여대는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부터 14일 새벽 0시20분까지 우리 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 상공에 설정한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내려와 위협 비행을 하기도 했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대북 경고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지속적인 도발을 통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데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