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폭 넉달째 감소…고용시장 한파 시작?

입력 2022-10-14 10:49

국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계절변동에 따른 요인을 제거하고 집계한 계절 조정 취업자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불길이 고용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28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하고 경기 요인에 따른 취업자 수를 보여주는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달 –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7월과 8월만 해도 계절 조정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1만9000명, 2만2000명씩 증가해왔던 것과 대비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는 도드라지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 증가 폭은 급감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1000명 증가했지만, 청년 취업자 수는 1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 폭 역시 지난 5월 19만6000명을 찍은 뒤 6월(10만4000명), 7월(9만2000명), 8월(8만1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앞으로의 고용 지표 역시 점점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4분기(10~12월)는 지난해 고용 회복 흐름의 ‘역기저’로 작용하는 데다 고물가 지속, 금리 인상, 수출 증가세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취업자 수가 55만3000명~77만3000명 증가했던 만큼 여러 경제 여건상 여기서 큰 폭으로 증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게다가 내년 경기 전망조차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기재부는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직접 일자리 정상화, 인구 감소 영향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