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 이승엽, 두산 새 감독으로 전격 취임

입력 2022-10-14 10:47 수정 2022-10-14 10:48

‘국민타자’ 이승엽이 두산베어스의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한다.

두산은 14일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이다. 취임식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다.

두산은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며 “지도자가 돼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선수로서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에는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자타공인 한국이 낳은 최고의 타자로 여겨진다.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 감독은 KBO 통산 1096경기에서 467홈런, 1498타점, 타율 0.302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통산 홈런 1위,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 중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친 홈런을 더하면 홈런만 626개를 쳤다. 일본에서 8년을 뛰었음에도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 5차례, 골든글러브 10차례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를 맡았고, 지바롯데 머린스, 오릭스 버펄로스 등에서도 활약했다. 일본에서는 797경기 159홈런, 타율 0.257, 439타점을 기록했다. 재팬시리즈 우승은 2차례 경험했다.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극적인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다.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와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2002년), WBC 3위(2006년) 등 성과의 중심에 서며 ‘국민타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풀뿌리 야구에도 힘을 보탰다.

이승엽 감독은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