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김문수가 노동인사? 일본군 앞잡이가 독립투사라는 꼴”

입력 2022-10-14 10:46 수정 2022-10-14 10:50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7월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일본군 앞잡이’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적격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양 위원장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노동계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노동계 인사라면 독립운동 하다가 일본군 앞잡이로 전향한 사람도 독립운동가라고 하고 다니는 꼴”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노동계와 합리적인 대화를 꾀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보수 극우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해 혐오 발언을 엄청나게 쏟아낸 사람이라는 것을 대통령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런 분을 대화를 주도해야 하는 자리에 앉혔다는 건 노동자들과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감에서 ‘민주노총 산별위원장과 만찬을 가졌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과 대화한 민주노총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양 위원장은 “16개 산별노조위원장 모두에게 확인해 봤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노동계 인사, 민주노총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과대포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명 ‘노란봉투법’에 김 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노란봉투법에 의견을 내던 중 “소유권을 침해하면 공산주의”라며 경영계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양 위원장은 “(노란봉투법은) 손해배상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법인데 이것을 공산주의라고 하면 손배 때문에 노동자들이 죽는 지금의 현실은 도대체 무슨 주의라고 할 것인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법”이라고 역설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선행되어야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이 마련된다면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