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대해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제도나 이론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분은 70년대 말 80년대 실제로 노동 현장을 많이 뛴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에 관계 없이 많은 노동운동가들과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고, 현장을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다른 거 고려하지 않고 현장을 잘 안다고 판단해서 인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권 및 노동계에서 김 위원장의 강성 발언 및 보수 성향에 대한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이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김일성주의자” “총살감”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은 13일 CBS 라디오 출연해 2019년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을 받았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13일 김 위원장에 대해 “국회 모욕죄와 위증죄로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를 경사노위 위원장 자리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 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3일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보도는 제가 봤는데 기사나 이런 것들을 좀 꼼꼼하게 챙겨보지는 못했다”며 “한 번 좀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