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김일성주의자” “총살감”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강성발언으로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 위원장에 관한 질문에 “다른 것 고려하지 않고 현장 잘 알아서 인선하게 됐다”고 답했다. 야당이 김 위원장 인선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그는 다음 날인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거둘 생각이 없다고 밝혀 파문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며 “제도·이론에 해박한 분은 많지만, 그분은 70년대 말~80년대 노동 현장을 뛴 분이라 진영 관계없이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현장 아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전날 발표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저는 바빠서 중간발표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기사나 이런 것들을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다”면서 “결과는 방송자막으로 봤다.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대통령실 차원에서 독립기관인 감사원 감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출근길에도 ‘대통령실이 감사원 감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그 정도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저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