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군용기 위협→SRBM 쏜 北 “南 포사격, 엄중경고”

입력 2022-10-14 06:39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해 ‘한국군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군사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전선적정에 의하면 10월 13일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에서 남조선군은 무려 10여 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전선지역에서 군사적긴장을 유발시키는 남조선군부의 무분별한 군사활동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30분쯤부터 14일 0시20분쯤까지 군용기 10여 대를 동원해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위협 비행에 나선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지난 12일에는 평남 개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을 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다른 발사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다수의 결의 위반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추구하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 영토와 국민,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안보를 저해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거듭 확인했다.

다만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북한 군용기들이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위협 비행에 나선 데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3번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