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경기도 양평의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묘소 주변을 정리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2주기 당일을 피해 묘소를 찾은 건 국민들의 관심이 본인에게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라며 “김 여사는 많은 사람이 고인을 추모하고 앞으로 아동학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 사건 1주기 때에도 묘역 방문을 제안받았으나 당시에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총장 시절,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정인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단순 상해치사로 그칠 뻔 한 사건에 대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생후 16개월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상습아동학대 등)로 기소된 양모 장씨에 대해 지난 4월 징역 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학대를 방조하고 직접 학대하기도 한 양부 안씨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